미국의 자존심, 버번위스키가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럽산 위스키와 와인에 밀려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지만 인기가 하락하여 잘 찾지 않는 술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볼을 중심으로 다시 버번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버번위스키가 단순한 싸구려 술에서 다시 인기를 회복한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번위스키란 무엇인가
버번위스키를 정의하면 몇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1. 원료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증류에 사용한 함유량이 나와야 합니다. 조미료나 색소 등은 포함되지 않아야 하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2. 제조과정
미국에서 생산하며, 불에 탄 오크 나무 재질의 통을 사용하여 숙성해야만 합니다. 불에 탄 오크 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옥수수 특유의 단맛과 함께 화끈한 탄 맛이 나는 원인이 되며 버본 위스키의 시그니처 풍미가 탄생하게 됩니다.
먼저 옥수수, 보리, 호밀 또는 밀과 같은 곡물을 섞어 으깬 후에 효모를 첨가하여 발효를 합니다. 구리 증류통에서 증류하면서 알코올과 불순물을 분리합니다. 그런 다음 새 참나무 오크통으로 옮겨져 숙성됩니다.
3. 40%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유지
제조과정을 마친 버본 위스키가 병에 밀봉되면 40%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유지해야 합니다.
역사
18세기부터 유럽으로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이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배로 운반하는 사람과 물자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업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초창기에 거점이 되었던 동부의 버지니아 주 근처 항구들은 네덜란드, 아일랜드 계 이민자들이 선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찾아, 농업에 어울리는 토지를 찾아 점차 내륙으로 이주자들이 개척하면서 넘어가게 됩니다.
이중에서도 옥수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북미 지역과 가장 궁합이 좋아 잘 자라고, 영양이 풍부하며 가축의 사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해충에도 강한 등등 초기 이민자들이 쉽게 경작하여 결실을 맺기 좋은 품목이었습니다.
미국 동부까지도 물자가 가기 어려운 시대에 옥수수로 술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레 시도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것은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향상된 술의 품질을 얻는 것이겠지요. 이때 유럽 출신 이민자들의 위스키 지식들이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미국 켄터키에 정착
버지니아 주를 벗어나 켄터키주로 이주하면서 넓고 기름진 땅을 만나 여러 가지 농산물을 재배하게 됩니다. 담배, 밀, 옥수수 등을 키우면서 목축업도 발전하게 됩니다.
미시시피 강은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게 되면서 여러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데 19~20 세기 여러 가지 소설과 영화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톰소여의 모험에도 켄터키가 초반의 배경이 되며 킹스맨 영화에서도 미국의 본부는 켄터키에 위치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링컨 대통령이 있습니다.
켄터키는 여러 개의 카운티라는 행정구역으로 나뉘는데 이중 버번 카운티라는 구역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구, 군 정도로 볼 수 있는데 프랑스가 독립전쟁에 도움을 준 것을 기념하여 프랑스 왕가인 Bourbon을 영어 그대로 표기하며 버본이라는 지명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이 더해지면서 인구와, 산업, 경제가 맞물리면서 술의 소비가 생기고 옥수수 생산지역 중 하나인 버본이라는 지명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위스키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특징을 살려 즐기는 법
풍미
술의 특징은 맛과 풍미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특유의 단맛을 베이스로 바닐라, 캐러멜 향이 나고 오크나무 향이 들어가면서 탄맛과 짠맛이 섞이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지만 목 넘김은 강렬한 느낌, 그리고 짠맛으로 끝나며 입안에서 다시 단맛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아메리칸 위스키의 대표적인 풍미입니다.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위스키와 비교하면 단맛으로 대표되는 풍미가 가장 차별성이 높겠습니다. 또한 목 넘김이 거칠고 투박하나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남기 때문에 특징적인 맛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볼 제조
특유의 단맛은 다른 술과 섞어 마시기 좋습니다. 하이볼의 주 재료로 활용하기가 좋기 때문에 최근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테네시 위스키 (켄터키 위스키에서 독립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잭 다니엘은 콜라와 함께 잭콕이라는 하이볼로 마시기도 하는데 이는 콜라의 청량감과 단맛이 위스키와 잘 어울리고 탄맛과 거친 목 넘김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메이커스 마크, 짐 빔 버펄로 트레이스 등 여러 가지 버본 위스키로 다양한 제조방법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근 메이커스 마크, 바카디 모히또, 레몬 즙을 배합하여 마시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메이커스 마크 2, 바카디 모히또 1의 비율로 탄산수나 진저에일과 섞는다면 훌륭한 하이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주
버본 위스키는 여러 가지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정통적인 방법으로는 스테이크와 구운 야채와 함께 먹는 방법입니다. 특히 고기와 야채를 구울 때는 버터를 함께 사용하여 굽는다면 버본 위스키와 더욱 궁합이 맞습니다.
이밖에도 다크 초콜릿, 견과류, 육포와도 어울려 식사 후 후식으로 마시기도 좋습니다. 온 더락으로 즐겨도 좋고 하이볼이나 칵테일과 같이 다른 술과 재료를 더해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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